2007-12-02


때는 올해 초의 2월 10일. 여기 캐나다는 아직도 한창 눈이내리고 쌓일 시기다.

춥지만 캐맑은 날씨였고, 잔뜩 쌓인 눈때문에 하얗게 빛나는 뒷마당을 별 생각없이 보고있었는데 창밖의 한쪽 구석에서 부스럭소리와 재빠른 움직임이 보였다. 바로 청설모 한마리가 분리수거통에서 먹이를 찾는 것이었다.

뭘 찾았는지 부산히 움직여가며 열심히 먹고있었는데, 알고보니 전병과자의 큰 부스러기들이었다. 어떻게 찾아냈는지. 통 속에서 한조각 꺼내와 먹고, 다시 들어가서 또 주워나오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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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야 흔히 보지만, 먹이 먹는 모습을 초근접 촬영할 찬스라고 느낀 나는 청설모의 맛난 식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사진기를 찾아 들고 안에서 몇장 찍은 뒤 조심스레 창문을 열어 접근했다. 사실상 분리수거통이 바로 창문앞에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청설모를 자극하게 되는 상황이라 상당한 주의를 요했다.


적당한 거리. 이녀석은 먹는데 바쁜지 신경을 안쓴다.
플래시도 끄고 초점도 맞추고 접사모드로 다시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때


청설모1

입가에 아직 가루가 붙어있다.


정면으로 마주쳤다. 이쪽을 두 눈 똑바로 본다.
거의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마주보고 근접촬영을 하게됐다.


하지만 그는 안 도망쳤다.
잠시 두리번 거렸고 내가 살짝 물러나 들어가니 다시 통 속으로 뛰어들었다.

01


참 잘 먹는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청설모와 그 비슷한 부류들은 과자류를 참 좋아한다.
자연에선 맛 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함과 달콤함을 그들은 안다고나 할까?

어쨌든 촬영에 응해준 청설모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지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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